처음이 아니어도 시작될 수 있다, Comienzo

안녕하세요 LIRIA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VERSO에
첫 번째 글을 남기는 날입니다.

이곳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는 분도,
이전 공간에서부터 함께해주신 분도 계실 겁니다.

VERSO는 스페인어를 배우며
단어와 문장 곁에 놓인
일상의 마음을 함께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새 공간에 첫 글을 쓰지만
그동안 나누었던 이야기와 배움도
이곳으로 함께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단어로 인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Comienzo.


Comienzo, 어떤 뜻일까?

  • El comienzo
    [엘 꼬미엔소]

    시작
    시초

Comienzo는 남성명사로
어떤 일이 시작되는 것,
또는 그 첫 부분이나 순간을 뜻합니다.

책이나 영화의 시작,
새로운 생활이 열리는 때처럼
여러 장면에 놓을 수 있는 말입니다.


「El comienzo de una historia」
이야기의 시작

historia는 여기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무엇의 시작인지 덧붙이니
단어가 가리키는 장면이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작’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Un nuevo comienzo」
새로운 시작

Nuevo는 ‘새로운’이라는 뜻입니다.


「Este es un nuevo comienzo.」
이것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 직장에서 첫날을 보내거나,
오랫동안 준비한 일을 시작할 때
떠올릴 수 있는 문장입니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이전까지의 시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새롭게 시작하는지에 따라
같은 문장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게 됩니다.


같은 모습으로 쓰는 ‘나는 시작한다’

Comienzo를 알아보다가
같은 글자를 다른 뜻으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comenzar는 ‘시작하다’라는 말이고,
내가 시작한다고 말할 때는
comienzo라는 모습으로 쓰입니다.

「Hoy comienzo una nueva etapa.」
오늘 저는 새로운 단계를 시작합니다.

hoy는 ‘오늘’,
una nueva etapa는 ‘새로운 단계’입니다.

앞에서 만난 un nuevo comienzo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이었다면,
여기서는 내가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글자는 같지만
문장 안에서 하는 일이 달라집니다.

단어 하나만 볼 때보다
앞뒤 말을 함께 읽으니
어떤 뜻인지 더 잘 보입니다.


글 한 줄을 쓰는 일도 시작이 된다

실제로 무엇을 시작하는지
말해볼 수도 있습니다.

「Comienzo a escribir.」
저는 글을 쓰기 시작해요.

Escribir는 ‘글을 쓰다’라는 뜻입니다.

‘시작하다’ 뒤에 a를 두고
무엇을 하는지 이어주면 됩니다.


「Comienzo a aprender de nuevo.」
저는 다시 배우기 시작해요.

Aprender는 ‘배우다’,
de nuevo는 ‘다시’라는 뜻입니다.

comienzo 자체가
언제나 ‘다시 시작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문장에서는 de nuevo가
‘다시’라는 의미를 더해줍니다.

오래 쉬었던 공부를 다시 펼칠 때도,
익숙한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배울 때도
함께 놓아볼 수 있겠습니다.


경험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

우리는 시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첫 페이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장을 써본 사람도
새로운 장의 첫 문장을 적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려워했던 부분을 알고,
내게 맞는 속도도 조금 알고,
계속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자리에는
이런 것들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익숙한 일을 새 장소에서 하는 것,
혼자 하던 일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
잠시 멈췄던 일을 다른 방식으로 이어가는 것.

모두 저마다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에서 느끼는 설렘과
해본 적이 있어서 생기는 용기가
한자리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첫 문장에 담고 싶은 마음

오늘 배운 comienzo를
‘모든 것을 바꾸는 순간’으로만
기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좋아했던 것을
조금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해
새롭게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시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곳에서도 스페인어를 배우고,
단어가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마음을 나누려고 합니다.

아직 모르는 표현이 많고
앞으로 배울 것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첫 글에는
다 알고 있다는 자신감보다
계속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습니다.

첫 페이지에 적을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지식만은 아닐 테니까요.

지나온 시간에서 가져온 질문도,
계속 간직하고 싶은 관심도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게 해줍니다.


LIRIA의 기록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나는 언제까지 이곳에서 글을 쓸 수 있을까?’

그 작은 의문은 결국
새로운 ‘나만의 블로그’를 만드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아
막막하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며
비어 있던 공간을 채워갈 때마다
알 수 없는 뿌듯함과 설렘이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블로그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지금까지 글을 써온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공간은 달라졌지만,
단어 하나를 바라보고
그 안에 저만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늘,
새로운 공간에 첫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날처럼
조금은 서툴더라도
제 속도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늘 만난 comienzo처럼,

시작이란 반드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품고
또 다른 길에 첫발을 내딛는 것.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았을 때,
이 작은 시작이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따뜻한 순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한 문장

Hoy comienzo una nueva etapa.
오늘 저는 새로운 단계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VERSO는
이 문장과 함께
새로운 공간의 첫 페이지를 엽니다.

앞으로 이곳에 어떤 이야기가 쌓일지
아직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함께 배우고 기록할 단어 하나와
첫 인사를 남길 수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품고
다음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는 순간.

Comie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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